김포
김포. 안개 덕분에 탑승 시각이 지연되어, 무사히 오를 수 있었다. 9호선 급행열차는 첫 차 시각이 늦으니 주의해야 한다. 공항 수하물 센터의 포장은 부실한 편이다. 새로 장착한 스큐어도 기내에서 흠집이 생겼다. 어떻게든 보관 방법은 마련할 수 있으니, 전용 가방이 여러모로 나을 것이다.
제주공항
탑동. co2 개스를 싣는 문제로 고민을 했다. 제주에서 co2 를 취급하는 곳은 연동의 한라사이클이 유일하다. 미리 우편을 이용하여 샵으로 보내거나, 배를 타고 가면 자신이 가진 것을 쓸 수 있다. 혹은 클린처 휠을 쓰거나. 픽업을 와주신 '김기사' 님의 도움을 얻어 한라사이클에서 미리 공수해놓은 co2 를 챙겼다.
탑동. 첫 날의 날씨는 그리 좋지 않았다. 습하고 끈적한 바닷 바람이 방풍 쟈켓과 피부 사이를 치덕인다. 측풍이 참 매서웠고, 글로만 보던 3D 바람의 위력도 실감했다. 56mm 하이 프로파일 휠은 해안도로에선 참 부담스럽다.
용담포구. 사라진 다끄내 마을의 도대불이다. 사람들이 돌을 쌓고 정으로 바위를 깎아 포구를 만들었다. 주민들이 터를 '닦아' 만든 포구이기에 이름을 '다끈개'라고 하였고, 다끈개가 있는 마을이라서 마을 이름도 '다끄내'라 하였다고 한다.
용담2동
이호동
가문동 포구.예정된 루트의 도리 초등학교를 지나 1132 일주도로를 타면서부터 정신이 없다. 가문동 입구 교차로를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출발지로부터 20km 지점
가문동 포구
가문동 포구에서 조금 긴 휴식을 취한다. 달리 웜-업 할 여유가 없었기에 여기저기 쑤시기 시작한다. 안장 높이도 조금 바꿔보고, 준비해 간 '고릴라 포드'로 내 사진도 남겼다.
다락쉼터. 하귀-애월 해안도로
고내리. 보말 된장국으로 유명한 화연이네 식당을 찾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하필 휴무다. 다락 쉼터를 가기 전 오르막에서 '눈인사' 를 나눈 강정일님 부부와 합석을 하여, 나만 자리물회를 먹었다. '여긴 제주도인데' 하는 생각은, 목적지와 취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물회는 물회로 유명한 집에서 먹는 것이 아무래도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애월리 키친애월. '한담해변의 랜드마크' 라고 하는데, 컵빙수로 유명하다고 한다. 여름이었다면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나에겐 한담해변 산책로냐 일주도로냐 하는 갈림길일 뿐. 멀리서 내려다보니 현무암 길이다. 펑크의 두려움에 과감히 포기하고 일주도로를 택한다.
곽지리 초입, 출발 후 25km
곽지 해수욕장. 과물 노천탕으로 유명한 곽지 해수욕장. 5년 전 찾았던 기억이 났다. 그땐 노천탕 주위의 콘크리트 길이 나 있지 않았다. 점점 우리는 가진 것을 잃어간다.
귀덕 해안도로.
한림읍 수원리. 33˚ 26.231'N / 126˚ 16.276'E
귀덕-한림 해안도로
한림읍 옹포리. 한림항을 지나 협재가는 길에 있다. 사진을 기억에 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감사드린다.
한림읍 옹포리. 지대가 낮아 동쪽의 지세를 볼 수 있다. 1135 도로나 1139 도로에서 제주시로 접어드는 길에 서쪽으로 보이는 마을이다. 나는 이러한, 오래도록 그대로인 외진 곳이 좋다. 환경도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 훌쩍 여행을 떠난 이유도, 변하지 않은 것들을 찾기 위해서이다.
협재 해수욕장. 많은 기억들이 떠올랐다. 출발지로부터 40km
협재 해수욕장. 렌터카로 찾았던 여름에는 보지 못했다. 아니, 보이지 않았을 게다. 마음에 닿는 풍경은, 느린 여행이 주는 선물이다.
신창초등학교. 이방인에게 말을 걸어준다. 더한 반가움이 어디 있을까.
신창-용수 해안도로. 아스라이 다가오는 풍광의 기쁨도 잠시, 풍력 발전기가 있는 곳이라면 바람의 세기를 가늠할 만 하다. 물론, 그 바람 조차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신창-용수 해안도로
혼자 달리는 그 길 위에서, 그림자는 든든한 벗이 된다.
신창-용수 해안도로. 차귀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새 사분면을 지나왔다. 수월봉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아름답다고 한다.
자구내 포구, 55km
고산-일과 해안도로. 수월봉을 뒤로 하고, 가이드 글 등에서 추천하지 않은 고산-일과 해안도로를 달린다. '별로 예쁘지 않고 쓸쓸한 도로이기 때문에 비추천' 이라고 쓰여진 글이 외려 나를 자극했다. 그러한 마음은 작은 풍광에도 소소한 기쁨을 준다.
신도리, 고산-일과 해안도로, 65km
영락리, 고산-일과 해안도로
일과리, 고산-일과 해안도로
모슬포항, 대정읍 하모리, 77km
하모리. 1일차 숙소. 해수 사우나를 겸하고 있어 여독을 풀기엔 최적의 장소다. 옷가지를 손빨래 하고 나니 주인께서 감귤과 손수 담근 매실차를 가지고 오셨다. 때로 '더치'를 강요받으며 살아간다. 나는 누군가의 호의에 익숙하지 않다. 낯선 땅, 낯선 배려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하모리
모슬포항. 제철인 방어회를 시켜놓고, 2일차 여정을 체크한다. 그보다 '두고 온 마음' 에 대한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하모리. 5시 기상. 어제보다 날씨가 좋다.
하모리 마라도 여객터미널. 마라도를 넣느냐 빼느냐로 며칠을 고민했었다. 마라도는 모슬포항과 사계항의 두 곳에서 출발할 수 있다. 경유 시간은 왕복 두 시간 반이지만, 해가 떠있을 때 충분히 이동하지 않으면 남은 일정이 힘들어지고, 이는 첫 날과 둘째 날의 숙소 위치 및 비행기 시각, 그에 따른 비용 차이에도 영향을 끼친다. 마라도에는 자전거를 도선할 수 없다는 양측 터미널의 운영 정책으로 인해 쉽게 포기를 할 수 있었다.
사계 해안도로
사계 해안도로, 80km
사계리, 사계 해안도로. 대정읍에서 바라보는 산방산이 가장 아름답다.
사계리, 산방산, 90km
대평리, 안덕초교 대평분교, 100km. 산방산과 화순리를 지나 신나게 다운힐을 즐기며 내려왔다. 길이 험하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내리막이 길수록 오르막도 비례할 것이라는 생각이 부담이 되었다. 그 부담은 오래지 않아 톡톡히 치르게 된다.
대평리
대평리. 멀리 보이는 절벽이 박수기정이다. 대평리는 올레 8코스와 9코스가 만나는 곳이며, 대평리 아래 자리잡은 이 곳을 난드르 마을이라 부른다. '난드르'란 제주 방언으로 '넓은 들판(대평)'을 뜻한다. 이미 이 곳은 올레 코스로 인해 분위기가 바뀌어가는 중이다. 가끔 올레에 대해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태반이 '사서 고생을 하는 행위'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산티아고나 차마고도를 꿈꾸며 살아간다.
대평리, 105km
열리 해안도로 (올레 8코스), 115km. 신나게 내리막을 즐긴 댓가로 고생 아닌 고생을 하게 되었다. 중문해수욕장이 지척인 색달해안에서 고민을 한다. 클릿 신발을 신고 1km 자갈밭을 걸을 엄두가 나지 않아 중문까지 한참을 돌아가는 길을 택한다. 그러나 속도계에 표시된 이 곳의 경사도는 무려 25%, 걷기만해도 힘에 부친다. 아마도 다음 일주에는 열리 해안 길을 빼거나, 샌들을 가져가거나 할 것이다.
중문 제주컨벤션센터 로터리. 인공 조형물이 가득한 중문을 지나오며 좋았던 점은 단 두 가지. 달지 않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과, 도로 포장이 잘 되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여, 사진은 별로 남기지 않았다.
약천사 115km.
서귀포 대륜동 법환초교 앞, 125km. 제주 공항을 출발해 중문관광단지를 경유하여 600번 리무진 버스가 다니는 길이다. 스무고개같은 언덕들을 수 킬로 지나고 나면, 서귀포의 풍광에 젖게 된다. 서귀포는 제주 속의 제주다.
서귀포시 대륜동. 한껏 색이 오른 털머위가 반긴다.
외돌개-정방 해안도로. 천지동, 135km. 일주 중 가장 위험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외돌개를 향하던 삼매봉 내리막이었다. 그다지 볼 것이 없는 외돌개를 지나, 천지연 폭포 앞까지 내달린다. 천지연을 향하는 이 곳 또한 위험 구간이다.
서귀포항, 천지동, 135km.
송산동, 140km. 아침은 후아바와 스피드젤로, 간식은 컨벤션 센터에서 빵과 커피로 부실하게 때운 탓에 몹시 허기가 져온다. 전 날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지형의 고저차와, 성산까지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남은 거리에의 부담도 컸다. 보목포구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예정이었으나 진입로를 찾지 못했다.
쇠소깍, 145km.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쇠소깍. 협재나 김녕의 옥빛과는 다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청록빛이었다.
남원읍
표선 해안도로 초입, 160km. 가급적 모든 해안도로를 경유하고 싶었으나, 시간 관계상 남원-태흥 해안도로를 제외하였다. 사진과 기록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면 여행이 조금은 수월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사진을 나열한 이유라면, 미분한 그 시간들에 대한 미련 같은 것이 아닐까.
표선 해안도로
표선 해안도로. 갈 길은 먼데, 오후 4시를 지났다. 아쉽게도 풍광은 색의 농담을 더해간다. 제주의 밤은 뭍에서와는 다른 칠흑의 시간이다. 해가 지기 전까지 부지런히 달려야 한다.
표선면 표선리, 170km. 성산에 대한 고집이 아니라면, 이 곳을 2일차 도착지로 두어도 괜찮을 것이다.
행복한 정식, 표선리. 익히 올레 여행객이나, 일주 여행객에 널리 알려진 곳이다. 5천원을 내고 정식을 시켰는데, 한 상 가득 차려준다. 무언가 그림이 완성된듯한 느낌이 들어 사진 한 장 남기고 한 술 뜨려고 하니, 돼지두루치기와 생선구이가 나왔다.
표선 해수욕장, 170km. 수선스럽지 않은, 표선 이 곳을 좋아한다.
신산 해안도로, 175km. 저무는 해를 원망하며 두모악을 포기했다. 일주도로를 욕심냈다간 여행의 의미를 잃을 것 같아 우여곡절로 진입을 한다. 돌아보면, 전 날의 고산-일과 해안도로와 이 곳 신산해안도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로부터 그리 환영받지 못했던 길이다. 서로가 닿는 풍경이 다른 것처럼, 여행은 저마다의 사정과 사연이 있게 마련이다.
신산 해안도로. 환해장성이 가장 길게 남은 곳이 이 곳, 신산 해안도로다. 지나침이 못내 아쉬운 시간이었다.
신산 해안도로, 185km
광치기 해안, 190km. 대정에서 바라보는 산방산이 아름답고, 서귀포서 바라보는 한라산이 아름답다. 그리고 광치기 해안에서 바라보는 성산이 아름답다.
성산읍, 190km. 광치기 해안서 한껏 혼자 기분을 내고,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을 했다. 전망도, 배려도 참으로 좋은 곳이었다.
성산읍. 늦은 점심을 배불리 먹은 터라, 고기를 1인분만 시킨 것이 못내 미안했으나 그마저도 반갑게 맞아주셨다.
성산읍. 숙소로 돌아오는 길, 수퍼에 들러 음료를 구입하다 이 맘 때의 해가 오르는 위치에 대해 여쭤보았다. 저마다 의견이 분분하였고, 아저씨는 자신의 의견이 먹히지 않자 매일 뜨는 해가 무슨 대수냐며 외려 내게 역정을 낸다. 결국 난 눈을 뜨면 어디로 갈 지 결정을 하지 못한 채 잠이 든 것 같다.
광치기 해안
광치기 해안. 4시에 눈을 떠서 넉넉히 나설 채비를 한다. 일출시각은 7시지만 6시면 날은 밝는다. 유년에 일출봉에서 맞은 일출을 기억한다. 태어나서 처음 바라본 (혹은 기억하는) 일출이었던 것 같다. 정상에서 맞이하는 일출보다, 성산을 배경으로 한 여명이 좋을 것 같아 그다지 멀지 않은 광치기 해안으로 무작정 나섰다. 날이 밝을 무렵, 신혼 여행중인 부부가 광치기 해안을 찾았다. 아마도 북적일 일출봉을 피해 이 곳을 찾은 것 같아 보였다. 꽤 낭만적이라 생각을 했다. 몇 마디를 나누고, 그들의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담아주고, 볼만한 곳들을 추천해주었다.
광치기 해안. 해무 너머로 붉은 해가 고개를 내민다. 광치기 해안에선 성산에 가리워 볼 수 없을 것이라던 어제의 이야기는 거짓이었다. 성산과 함께 집어 넣기엔 단렌즈로 너무 어정쩡한 프레임이 나온다. 그치만 정보도 없이 이만하면 운이 좋은 편이다.
성산읍
성산읍, 195km
시흥 해녀의 집. 조개죽.
시흥 해녀의 집, 성산읍 시흥리, 200km. 성산에는 오조 해녀의 집과 시흥 해녀의 집이 유명하다. 오조 해녀의 집은 여름에 찾았는데, 성산과 조금 더 인접해있다. 분위기는 다른데, 오조 해녀의 집은 많이 북적이고 장사를 하는 느낌인 반면, 시흥 해녀의 집은 자전거나 도보 여행객에 대한 배려가 좋았다. 두 곳 다 맛은 좋지만 오조 해녀의 집은 양이 적고 대체로 비싼 편이다.
구좌읍, 종달리 해안도로 초입. 서귀포와 제주의 경계이다.
종달리 해안도로, 205km. 해변을 찍기 위해 잠시 멈추어 있는데, 낯익은 얼굴이 다가온다. 첫 날 식사를 함께 했던 강정일님 부부다. 아무리 일주 코스가 비슷하다지만, 서울보다 세 배나 넓은 제주에서 다시 만날 줄이야. 인연이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두 분은 다시 저녁에 제주시에서 뵙고, 갈치조림을 대접 받으며 이야기와 작별을 나누었다. 나는 한 달이 지나서야 자그마한 답례로, 몇 장의 사진들과 여행 사진을 정리해서 만든 달력을 보내드릴 수 있었다.
구좌읍 하도리, 210km
구좌읍 하도리
세화-김녕 해안도로, 215km
구좌읍 평대리
김녕 해수욕장, 225km. 서쪽엔 협재, 동쪽엔 김녕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물빛은 쇠소깍이었고, 옥빛이 눈부셨던 곳은 김녕에서 얼마 멀지 않은 월정리 포구였다.
김녕리, 230km. 김녕을 지나오며 남쪽을 바라보니, 한림읍에서 느낄 수 있던 독특한 제주의 정서가 와닿는다. 너무 바다만 바라보며 달려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함덕 해수욕장.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맞다. 이미 이 곳은 리조트 단지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제주에는 무료 입장이거나 입장료가 쌀수록 비경인 곳이 많다. 입장료가 비싼 곳은 인건비가 많이 드는 사유지이다.
조천읍 신촌리.
제주항, 245km. 정신없이 일주도로를 달리다보니, 어느새 제주항이다. 여객터미널 담벽에는 제주를 상징하는 삼성혈, 용두암, 일출봉, 외돌개, 산방산 등이 그려져 있다. 새삼 가슴이 뜨거워졌음을 말해 무엇할까.
용두암 하이킹, 탑동. 보관해둔 박스를 찾기 위해 다시 용두암 하이킹을 찾았다. 기름때가 묻은 손으로 정성껏 완주증도 써주신다. 이 곳에선 대여 외에도, 본인의 자전거를 가져오는 여행객을 위해 박스 보관과 픽업, 센딩도 해준다.
탑동 해안도로
박스 포장은, 안장을 포함한 싯포스트와 앞 바퀴만 분해하고 핸들만 꺾어 넣으면 된다. 가급적 전용가방을 추천하고 싶다.
garmin 205 edge gps로 기록한 일자별 순수 주행 경로
동쪽과 서쪽의 해안도로는 고저가 완만하여, 촬영이나 취식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이동 속도가 빠르다. 2일차의 대정-성산 구간은 110km 가량 되며 지형의 고저차가 크다. 시간 배분을 잘 하지 않으면 힘에 부칠 것이다. 3일차의 성산-제주 구간은 60km 쯤 되어 시간이 제법 남는데, 우도를 들렀다 오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우도나 성산 일출에 욕심이 없다면, 2일차 휴식지는 표선으로 하는 것이 사흘을 나눠 쓰기에 좋고, 이틀에 완주를 하려면 중문보다는 서귀포가, 나흘이라면 협재-중문-표선이나 대정-서귀포-성산이면 좋다.